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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 주가 벌써 훅! 도복 들고 한달음에 체육관가서 봐야지 싶다가도 야근 핑계로,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니까 나에게 시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킨다. 남 꺼 탐내지 말고, 스스로 힘있게 있어보기로! 그래도 생각은 엄청 나. 더보기
지연성 알러지 검사 결과 수치기준높음 >=30 경계 24~29정상 =18)번호항목점수1호밀가루232밀223엿기름224카제인215샐러리216아마란스207브라질호두 (브라질넛)208헤이즐넛199감자1810무18 4. 정상 (=0)메밀장어오징어아니스 씨알파락트알부민버팔로우유감초쐐기풀사프란바닐라백리향오디건포도오리고기멧돼지마카다미아 너트유채아스파라거스가지케이퍼명아주과 식물트랜스글루타미나제홍차꿀 * 아침에 라떼 마시면 저녁에 화농성 트러블 올라옴. 계란 후라이 3개 먹고 4시간 후 이마 간지러움. 아이스크림 먹고 1-2시간 후 얼굴 간지러움. 와인 마심 다음 날 몸에 붓기 올라와 손가락 뚱뚱해짐. 더보기
그저, 고마웠습니다. 친구들의 신뢰를 나에게 주었던 용기, 어렵게 말을 떼던 그 표정, 그리고 배려깊은 말들... 고맙습니다. 를 전하고 싶었는데, 그마져도 이렇게 어려울 수가 있을까 싶은 요즘이다. 나는 못 볼 걸 알면서도 왜 여기에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걸까? 전하지 못 한 마음을 들고 있기 힘든 이기심인 것 같기도 하면서, 그런 욕심도 가지면 안 되느냐는 투정이 생긴다. 커뮤니케이션 고급 과정을 하면서 가장 직면하기 싫었던 것은 내가 되고 싶은 멋진 어른이 아니라 땡깡피우고 싶어하고 잘 보이고 싶어하는 심통가득한 어린아이의 존재였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존재라서 그런가? 어른들에게 묻고 싶다. 어른들은 이런 마음 조차 유예하고 기다리는 게 아무렇지 않은지를... 폭풍같은 감정이 또 몰아치겠지만, 분별위에 서서, 현.. 더보기
날이 좋아서 산책, 그리고 발가락 통증 인터넷 강의 수강을 마무리 지으려고 카페를 가려던 길,날씨가 정말 "엄청나게" 좋았다.날씨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그런 날이었다. 양재숲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ㅇ ㅏ... 이럴 거면 신발도 편안한 거 신고 나오고, 노트북이며 책도 놓고 나왔으면 더 편했을 텐데 싶었다. 특히, 발이 너무 아팠다.너무 꼭 맞는 신발을 샀고, 아직 길들여지기 전이라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부터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나는 앞이 뻥 뚫려있는 슬리퍼가 아니면 항상 발이 아팠다.구두는 말할 것도 없고, 큰 운동화는 커서 불편하고, 맞는 운동화는 발볼이 항상 문제였다. 그래도 뚱뚱한 발이 작아보이고 싶어서 꼭 맞는 신발을 사는데 길들여 질때까지는 항상 발이 아프고길들여져서 적당히 보기좋게 신을만 하다 싶은 시간은 짧다. 어렸을.. 더보기
그게 뭘까 말 못 할 안 좋은 일이 뭘까? 뭘까? 뭘까 ? 뭘까? 뭘까? 뭘까? 겁나 궁금하게... 더보기
축! 생일 윤과장님이 사 준, 금일 유일한 밥상. 맛있는 알고니탕과 계란말이.밥 먹고, 트럭커피 사러 가는 길에 해 주신 세상 단순한 송승헌 10년 미워한 얘기에 큰 웃음 선물로 받았다. 내 생일은 스스로 챙겨보자.저탄수 베이커리에서 주문 하여, 냉동실에 있다가 나온 딸기무스 크림 케이크.초를 사지 못 해 사진이 매우 밋밋하다. ㅜㅜ생일엔 초 꽂고 노래 부르는 건데, 노래까지는 민망하여 넘기고... 생크림케이크의 생생한 딸기와 달리, 향이 아주 그냥 날까 말까한 케이크.그러나 저탄고지 식단을 하며 먹을 수 있는, 그래도 맛 괜찮았던 케이크.자체 배달 케이크. 최쌤, 생일이지 까맣게 몰랐다며(... 그랬구나...ㅋ), 뜬금없이 브로콜리와 양배추를 먹냐더니기프티콘을 쏘아 주셨다.내가 구현하고자 했던 "묵묵함"이라는 단.. 더보기
오늘의 스트레스 개발자를 쪼라고 쪼였다. 시간 엄청 걸리는 작업이 생겼는데, 결국에는 수작업 해야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ㅇ ㅏ... 내 시간. 내 주말!! 정말 스트레스. 더 힘든 건 3월까지 버티고 그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난 뭘 할 수 있을까? 더보기
눈물이 터졌다. 따뜻해서. 더보기
6시간 수면과 7시간 이상 수면 차이 출퇴근 시간은 각10분이었는데지금은 아침 1시간, 저녁 1시간 15분정도를 출퇴근에 할애하고 있다. 퇴근 이후 밥 먹고 정리하고 잠시 누워 쉬거나 혹은 아니거나 하고 씻고 자는데,뭘 하는 것도 없이, 자는데도 수면시간은 1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별 차이 없다가 매일 매일 반복 되니주말에 잠자는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 예전처럼 주말에 채우는 것 같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점점 멍해짐을 느낀다.오후에 커피를 마시고 집중력이 돌아온다. 그리고 내가 조금 놀란 건, 집중력이 좋을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진행 할 수 있었는데,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문서 파악이나 이해도 더디고딴짓을 하게 됐다.페이스북을 하거나, 갑자기 사야하는 쇼핑 목록이 떠올라 그것을 하거나하게.. 더보기
퇴근길에, "너랑 얘기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 듣기에 꽤 괜찮았던 말이었다. 더보기
프로젝트 시작 당분간 여의도로 출근한다. 높은 건물에서 야근하는 것이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과 지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다. 무엇이 가능한가? 더보기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현재 약 3주차. 식곤증 없어지는 기적과 운동도 안 했는데 살이 고사이 2kg이나 빠졌다. 다이어트로 하는 건 아니지만... 가려야 할 것들이 사실 더 많지만 일단, 밥, 빵, 면, 떡, 과일, 설탕을 끊는 걸로. 아주 조금씩 힘이 돌아오는 느낌. 생기야, 어서 오렴~ 더보기
행복한 시간 여유로운 주말에 나 혼자 있는 나만의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시간. 기술서도 재밌구나를 느끼게 된 게 기쁘기도 한 시간. (일 한지가 몇 년짼데;;;) There goes June. 벌써 회사 다닌지 한 달이고, 내일부터 두 달째 접어드는데 하고 싶은 말들이 쌓여가다가 또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있기도 하다. 기록, 기록, 기록하라. 더보기
두번째 서울살이 지난 이 주동안, 집 알아보고, 이사하고, 청소하고, 제주도 다녀오고, 집 정리하고, 첫 출근도 하고...바쁘고 힘들었다.서울에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었지만 결국 올라왔다.짐 옮기고 청소하는 날 제외하고, 벌써 서울에서 10일이나 살았다.아직 회사일을 진행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신이 없고, 안정되지 않은 느낌이다.생각했던 방식으로 진행된 취업은 아니었으나 회사와 WIN-WIN 관계를 맺고 싶다.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돈 벌어서 몸도 더 건강해 지고, 안정을 찾아가면 또 재밌는 걸 계획하고 진행하고 싶다.오랜만에 온전히 나만의 공간에 있는 기분은 꽤나 괜찮다. 대로변에 있는 탓에 자동차 소리에 잠을 쉬이 이룰 수 없지만,방음이 안되는 탓에 옆집청년이 씻으면서 내는 코푸는 소리에 간신히 든 잠을.. 더보기
간지럽히기 "구염둥이 구염둥이~~ 매력덩어리~~" 라고 노래부르며 엄마를 부르면 "이노무 지지배!! 구염둥이는 무슨 구염둥이여!! 시집이나가 이노무 지지배야" 라는 답이 온다. 오늘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귀염둥이라고 불렀더니 갑자기 나를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둘이서 한참을 배아프게 웃으면서 그렇게 장난을 쳤다. 간지럽히기~ 둘 다 간지럼을 또 많이타가지고는... ㅎㅎㅎㅎㅎㅎㅎㅎ 더보기
나만의 착각이었네 그다지 살갑고 화목한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도 좋았고 같이 있게 된 것도 좋았다. 최대한 내가 느낄 수 있는 순간의 행복들을 느껴보고자 했다. 그리고 라더까지는 아니더라도 엄마와 아빠만큼은 조금이라도 안정감을 느껴주시길 바랐다. 그건 그냥 철없는 나만의 생각이었다. 난 그냥 나이먹고 돈 없고 아프고 미혼이 현재로서는 직업도 없는 걱정유발자일 뿐이었는데... 문득 궁금하다. 내가 하찮을 때에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그 소소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가? 그리고 인간 사회는 돈을 벌지 않으면 왜 작아져야만 하는 구조일까? 더보기
만 34돌 축하한다. 혼자만의 축하의식으로 카페에서 차마시며 책을 보려고했었는데 어지러워서 그럴 수가 없다. 와플하나 물고 집에가서 엄마 심부름을 해야겠다. 지금 이 시기를 원망하지 않을테니 다시 내 힘으로 뭔가를 할 때 힘찬 나가 되시오. 더보기
그리지 못 하는 사람 지난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즘으로 기억한다.토요일에 대전에 올 일이 생겼는데 볼 수 있냐는 것이었다.시간이 늦은 때였고, 어지러움증이 너무 심했을 때라 대화를 다시 하기로 하고 잠들었다. 나는 내가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때 닥치는 것들에 대처하기 바쁜나를 보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그냥 몸도 마음도 정돈 되지 않았다.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으면 금요일에는 최소한 대화를 했어야하는데, 그 작은 것에 대한 계획도 떠오르지가 않았다.토요일에 급히 연락해서 씸이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얼굴을 봤다.고맙게도 집 근처까지 와 주었다. 이런 저런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씸네 이사님이 나에 대해 받은 인상에 대해서 전해 들었다.나는 호기심이 너무 많고, 하나에 꽂히면 거기에.. 더보기
귀염둥이 우리 엄마 나는 엄마를 보면 웃음이 터진다.불룩 나온 광대뼈도 동글동글,손도 동글동글,배도 동글동글,발가락도 동글동글,곱슬곱슬 파마머리도 동글동글,옆으로 삐져나온 옆구리 살도 동글동글,작은 키, 작은 체구로 일하느라 살림 하느라 열심히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다. 그녀는 그녀만의 세계가 아주 확고하다.가끔 내가 하는 말을 잘 안 들어주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해서 나를 답답하게 하기는 하지만,나는 랜드마크 포럼을 했으니 엄마가 엄마로서 그 말을 해야만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넘길 수 있다.아직 쉽게 되지는 않는 일이지만,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건 태어나서 최고 잘 한 일이다. 그냥 엄마가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가득하다고 남기고 싶었다. 더보기
명절 스트레스 나는 원래 명절이 좋았다.엄마와 작은 엄마 두 분이 너무 힘들 것 같이 보였지만, 맛있는 음식도 있고, 친척동생들도 오랜만에 만나고,북적북적 즐거우니까 말이다.영국에서 돌아온 뒤, 두 번째 명절이다.선주언니가 결혼하고 난 뒤에 함께 보내는 두 번째 명절이기도 했다.지난 추석을 쇨 때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식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엄마를 보는게 심적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언니와 둘이 외출해서 술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없이 조카를 함께 보아야 했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와 노는 게 나쁘지 않았고,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친척들도 보고 나로서는 그다지 나쁠 것이 없었다. 이번에, 35년만에 처음으로 명절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엄마는 명절이 돌아오기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 더보기
결혼에 대해 새삼 깨달은 것 향수병에 젖어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잠장이 생활에 빠져 있으면서 부모님의 불안을 보았다.내 딸이 결혼을 못하면 어떻게 하나... 20대 때는 언젠가 결혼을 하겠지라고 생각했었고,30대에 접어 들어서는 내 인생에 결혼이 정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어떤 식으로든 능동적인 태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혼자 이런 저런 공상을 하면서 새삼 보게 된 것은모든 인간 관계는 어느정도 헤어짐과 멀어짐이 전제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부모님과도 성장한 나는 독립을 하는 게 자연스럽고,친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가도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나는 그들의 시간 할애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다.회사 동료들은 회사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연락하거나 얼굴 보는 게 연례행사로 변한다. 유일하게 .. 더보기
안녕!2016, 안녕? 2017 2016년에 성취하고자 했던 것 중에 이룬 게 없다.그렇지만 내 건강 상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한 해였던 것 같다.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행복하고,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욕은 돌아오다 만 것인가?새해가 다가 왔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기대도 안 된다.그렇지만 넋 놓고 있으면 시간은 그냥 흘러가 버리고 말아버리니 새해 목표에 대해서 생각이란 걸 좀 해 보자. 첫번째는, 돈 버는 방법 찾기.취업이라고 쓰지 않고, 돈 버는 방법이라고 쓰겠다.다양한 길을 찾아보자.또한, 내가 찾은 곳에서 돈을 벌고, 개발을 하면서 내가 쓰이는 것이 기쁘고 즐겁고 가치 있다고 느끼기를,전문가에 한 걸음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두번째는, 강한 체력 갖기.한 가지 깨달음이 있다... 더보기
비누로 머리 감기 중단 2015년 여름즈음으로 기억이 된다.'머리를 꼭 샴푸로 감아야 하는걸까? 샴푸나 비누나 성분은 비슷할텐데 비누 하나로 머리도 감고 몸도 다 씻을 수 있으면 여행할 때도 편안 할 것 같은데...샴푸 값도 안 들거고, 거품도 덜 내니 환경오염에도 조금은 덜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2014년 7월 런던에 있는 토니앤가이에 가서 견습생 연습 모델되어 주면서 무료로 머리 자른 뒤에 미용실을 가지 않았더니머리가 그때까지 처음 길어본 긴 길이로 길어버렸던 때였다.머리가 길다보니 샴푸도 빨리 줄었다.거품은 더 많이 났다. 마음이 불편했다.머리도 빠지는 기분이고. '비누로 머리를 감아볼까?인도 아저씨들이랑 일하고 있으니까 머리가 떡지는 건 한국에 살 때보다 견딜 수 있을거야'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 비누를 풀어서 .. 더보기
기억하고 건강할 것 벌써 3주 전.관장을 하고,하루를 굶고,수술대 위에 올라마취주사가 들어갈 때 있었던 혈관의 통증. 두 시간 정도의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 오는 침대위에서 느낀 미세한 흔들림에도 느꼈던 통증. 요도에 끼워졌던 소변줄의 불편함. 배에 힘을 줄 수 없어 옆으로 누울 수 없었던 불편함. 내 힘으로 일어날 수 없었던 무력감. 침대위 식탁이 부주위하게 내려져서 주는 울림에도 느꼈던 통증. 복강경의 후유증으로 눈앞이 캄캄해지도록 나를 괴롭혔던 위의 통증. 모든 사물들이 움직일 때마다 혹시나 내 배에 와서 부딫히면 어쩌나 하며 느꼈던 두려움.몸이 약하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그런 두려움으로 이유없이 더욱더 예민해져 모든 게 다 싫고 귀찮기도 했다. 움직을 때마다 배꼽이 불편함. 내 몸이 내 의지와 함께 갈 수 .. 더보기
엄마가 재미가 없어 "우리 수정이 얼굴보면 엄마가 재미가 없어." 부모가 자식이 해 달라는 걸 못 해주면 미칠 것 같이 속상하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걸 줄 수 없을 때 그런마음인가. 오늘 난 말 문이 막혔다. 입을 떼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렇게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엄마가 날 보면 사는 재미가 없단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엄마가 원하는 그것을 줄 수 있을까. 매일매일 나누는 이런 대화로 처음에는 화가나서 견딜 수 없었다. 나를 위해서 말을 좀 안 해 줄 수는 없을까 싶었다. 엄마가 하는 모든 얘기를 들어드리고 싶지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로 가득차버린 나에게 그런 공간이 없어서 이내 화를 내곤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서로 잘 참고 누워버렸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지친다. 자꾸 내가 부모님의.. 더보기
21 September 2016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포기하고 싶을 때. 그리고 그것이 분별되지 않을 때. 그럴 때. 더보기
15 September 2016 추석. 승희와 선희를 보기로 되어 있었는데 제주에서 온 선희 친정에서 생각치 못 한 일이 생겨서 셋이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나는 한 시간 하고도 더 전부터 같이 보기로 한 승희네 집 근처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친지분들도 오랜만에 뵙는 거라 자리를 비우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염박하 합체가 쉬운 일이 아니니... 그저 같이 시간 보내는 게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지금은 만나도 아이들이랑 놀다보면 정작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이미 어쩌면 그녀들과 나 사이에 현실적으로 거리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그런 나를 여전히 생각해 주고, 주부로서 시시하거나 관심거리가 아닌 내 이야기도 귀기울여 들어주는 친구들. .. 더보기
12 September 2016 요즘 드는 생각에 대해 윤선이와 대화를 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기에 생각하는 대로 살아보려 하는데, 문제는 내 생각이 명확하지 않다는 거다. 생각이 없을 수도. 혹은, 내 생각이 있더라도 자꾸 대세가 무엇인지를 살피고 일종의 자기 검열을 자꾸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왜 그러는 거임? 삼십대 중반에 들어서는 한국 여자 사람으로서,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을 자꾸 나에게 허용한다. 그럼, 아주 괜찮는 사십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건, 자꾸 기준을 내 안으로가 아니라 바깥으로 보내는 건 아닐까? 답이 없는 생각들로 오늘도 하루가 갔다. 스멀스멀 다시 사회로 나아가보아야 할 때이다. 난 이 한량 생활이 참으로 참으로 좋지만. ㅎ 더보기
13 September 2016 엄마와 같이 있는 동안 느낀 게 있다. 사랑하지만 함께 살면 안 되겠다 싶다. 그 전에는 엄마와 부딫히는 것을 내가 견딜 수 없어서였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같이 있어 좋은 것 보다 그녀에게 나는 걱정 덩어리이다. 걱정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걱정 좀 내려놓으라고 해도, 그건 자식 낳아보지 않아 부모마음 헤아릴 수 없는 철없는 소리일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엄마가 하는 말들을 가만히 들어보고, 들어보고, 들어보았다. 때로는 그냥 생각이나서 말하고, 때로는 삶이 너무 버거워 푸념으로써 쉴 새 없이 말로 표출하고 풀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어렸을 때 난 엄마말을 참 잘 듣는 아이였는데, 엄마가 다른 사람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이런이런 사람이 되어야.. 더보기
11 September 2016 설렜다가, 속상했다가, 실망스러웠다가, 짜증났다가, 무덤덤했다가, 괜히 그랬나 싶었다가, 발차기하고 싶다가, 잘했다 싶었다가, 그렇지 뭐 하다가, 가볍다가, 편안했다가, 꿈꾸는 것 같다가, 확 부끄럽다가, 또 괜찮았다가. 하나하나 지나가며 열심히, 제자리로. ㅋㄷ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