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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3.04.14] 2013 아디다스 한강 마라톤 :: 대회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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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 날 아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후두둑, 후두둑 내 약해보이는 옥탑방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몸도 으스스 떨리는 것이 기분이 축 가라앉았다.
은주 언니가 친구분 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대회장에 갈 수 있게 된 게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시간 대 별 날씨로는 달리기를 시작할 때 쯤엔 갠 날씨일 것 같았지만, 혹시나 대회가 취소 되기도 할까 싶어
언니한테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전엔 비맞으면서 뛰었다고 옷을 챙겨 오라고 했다.
비 맞고 뛰면 뛰는 거지! 취소만 되지 마라!!!

작은 것 하나하나 여러번 해 본 사람은 대처하는 게 다르다. 

무엇이든 경험이 있다는 것은 좀 더 여유로울 수 있는 여지가 되는 것 같다.

ㅇ ㅏ;;;
그런데. 어제 급하게 준비한 쫄바지는 나에게 짧았다. 양말을 그나마 좀 발목있는 걸 신었더니 그냥저냥 봐줄만 했다.ㅜㅜ

[사진하나] 짤롱

원래 6:45분 쯤 만나기로 했으나 비가 내려서 안 가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꾸게 된 언니 친구분이 합류하게 되어 예상보다 조금 늦게 만나게 되었다.

언니 친구 두분은, 언니와 내가 같이 살 때 한번씩 만나 안면이 있었다. 일부러 들러서 태워주시니 정말 고마웠다.

차안에서 바나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얘기를 하면서 도착하기를 기다렸는데, 

비도오고, 대회장에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이 몰려서 그런지 주차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언니는 티셔츠를 큰 사이즈로 바꾸고 옷도 갈아입어야하는데 늦어져서 신경이 예민해졌다.
게다가, 친구분 중이 운전하신 분이 끝나고 결혼식에 가게 되어서 혹시 늦어질지 모르니 가방을 갖고 내려 
물품 보관소에 맡겨야해서 마음이 조급했던 것이다.



[사진둘] 미사리 경정장 도착


[사진셋] 대회장을 향하는 인파


차에서 내리자마자 빨리 걸었다. 

첫번째, 티 바꾸기! 

주차장에서 티 교환부스까지는 거리가 멀었다. 도대체 어디인가? 조급하게 찾다보니, 잘 찾아지지도 않고..

그런데 걷다가 옆을 보니 내것처럼 새로산 티 팍팍나면서 눈에 익은 운동화가 보였다.
"민영 대리님!!!!!"
운동화 끈을 매고 있던 그였다. 옆에 형도씨도 있었는데 같이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하셨는지 잠깐만이라고 말했지만
난 잘 뛰라는 말을 남기고 홱 뒤돌아서 와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암소소리-
그렇지만 정말 반가웠다.

마구마구 걸어서 티 교환소를 찾았다.
언니가 갖고 있던 여자 90사이즈를 나에게 주고, 조카에게 주겠다면서 짧고 태그도 뜯어진 여자 85를 남자 걸로 바꾸었다.

두번째, 탈의실!
옴마;;; 탈의실은 왔던 길을 정반대로 되돌아가야했다.
탈의실 옆에 티 교환소가 마련되어 있었다면 더 편했을텐데 하는 언니와 나의 생각이었다.

짐을 맡기고, 화장실도 급히 다녀오고...
축제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겨를 따위는 별로 없었다.

[사진넷] 바람에 날리는 대회 현수막. 축제 오호~

그래도 흥겨운 음악 소리에 기분만은 랄랄라.


○ 약 3일 동안 찔끔찔끔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