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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듣고 쓰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며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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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한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통일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되긴 되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러면 우리가 더 팍팍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과 걱정을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2년간 바깥에서 내 나라를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일단 외국 사람들이 우리보다 북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보다 북한에 대해서 더 많은 뉴스를 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끔 그들이 북한은 이상한 나라라고 말할 때 "이상하긴하지" 라고 말하면서 뭔가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처음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얼버무리다가

어느 시점 부터는 북한체제이든 남한 체제이든 우리는 하나였어야 한다고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어느 순간부터

(김진명씨 소설 신의 죽음,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본 개성공단 상황에 대한 대화들이 관심을 갖게한 계기일 수도 있다.)

이 분단의 상황이 우리 자신에게 엄청나게 불이익이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우리가 받고 있는 영향의 상당부분이 분단상황으로 부터 초래된 게 많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KBS 다큐멘터리였던 것 같은데 그 프로그램에서 변화가 시작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경제적 교류와 의존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로부터 받는 영향력이 엄청나지게 마련인데

나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 교류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각할 수록 개성공단 폐쇄 결정은 너무나 안타깝다.


짧은 소견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시점에 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대사 한 마디가 꽤 긴 여운을 남겼다.

원류환이 수퍼집 아주머니가 주신 통장을 보며 "나 그렇게 살고 싶어!!!"라고 했던 것.


실제 북한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에 대해 내가 아는 바는 없지만,

이런 인물을 창조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 분단이라는 현실적 배경이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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