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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일년 째 백수 - 그랬다고 말하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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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을 하게 되면, 주어진 것을 함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방향을 알고 가고 싶다.

내가 개발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변화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깨어 있고,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조금 방향을 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예 개념 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절을 떠 올렸을 때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배울점이 많은 좋은 동료들과 일 했다는 것, 힘들어도 같이 일 할 때 재밌었다는 것.

가장 싫은 것은, 그날 그장면.

뇌가 저절로 잠들 정도로 야근에 절었을 때, 부장님, 이사님과 밤샘하다가 책상에 또 엎어져 잠들었는데

내 방귀소리에 잠을 어렴풋이 깼을 때의 그 민망함과 수치심.

내가 왜, 이런 감정을, 일하면서 느껴야하지?

힘든 것보다 더 싫었다.


앞으로는 주욱~

인간적으로, 재미있게, 멋진 이들과 일하고 싶다.

돈도 많이 벌고 싶다.

지금의 나로서는 답이 안 보이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뭐라도, 하나씩 고고~

지금도 방향성이라는 것이 뭔지 막연하기는 하지만,

단 한문장으로 내가 항상 품고 있을 만한 것이 있다면 막막해 질 때 좋을 것 같은데...

영감이 되는 그 한 문장을 위해,


어쩌면 개발 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일 아닐까?

개발을 하며 앞으로 몇 년을 더 일 할 수 있을까?

(라고 하는 순간 옆자리에 온 사람의 향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어지럽구만.)

개발을 하면 어떤 산업군에 기여하고 싶은가?

어떤 서비스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만든 서비스는 이사회의 미래의 어떤 모습에 기여했으면 하는가?

연봉은 많이는 그렇다 쳐도, 같은 년차수 만큼은 받을 수 있을까?

야근은 얼마나 감수해야 할까?

체력은 괜찮을까?

어디에 살고 싶은가?

일을 하면서 일상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싶은가?


빈부격차해소, 삶의 질 향상, 신뢰향상, 공동체 기능강화, 교육, 커뮤니케이션, 건강, 환경보호, 메타인지발달...

내가 이 정글같은 사회에서 잘 살아가려면 뭘 해야할까?

그렇게 살아가면서 꽤 괜찮은 곳에서 쓰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렵군;

일은 일인데 내가 너무 거창한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만의 중력을 갖는 건 중요하다.

정리가 필요하겠다.


뭘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감격스럽다.

영영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쩌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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