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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3.09.17] 2013년 나의 길고 긴 추석 귀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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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하고 얼마 후, 부장님이 오셨다.
오늘과 월요일 중 하루씩 나눠서 쉬어도 될 것 같다고 어제 말씀 해 주셨는데 나는 월요일에 있어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하핫;; 나는 오늘 내가 있어야 한다고 전달 받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팀장님과 통화하시는 것을 들려주셔서 내가 그렇게 들었는데, 잘 못 들었던 것인가;;;
월요일에 꼭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기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금요일에 어차피 연차를 써야한다.

점심만 먹고 들어가라셨지만 그래도 상황을 좀 지켜보다가 4시쯤 퇴근했다.
마트에가서 4층 아주머니 댁에 보낼 사과를 배달시켜두고, 터미널에 가는 마을버스 서초21번을 탔다.

"선생님~… 선생님~…"
내가 버스 뒤쪽에 자리잡았을 때 이런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아니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부르는 목소리였다.

"ㅇ ㅏ! 안녕하세요" ^^
랜드마크 포럼, 실천세미나 그리고 고급과정에 함께 참여하셨던 분이었다.
"저희 심리 상담 교육에서 만났었지요?"
"아니요! 랜드마크 고급과정이요!"
"ㅇ ㅏ! 그래 맞다!"
하시면서 정말 반갑게 인사 해 주시고, 최근 들었던 돈 세미나 얘기도 해 주시고, 나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전화기에 인트로 일정 볼 수 있게 달력 설정 해 달라고 하셔서 그것을 도와드리는데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날아간다고 표현해 주셨다.
와-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지신다며 잠깐 눈을 붙이시겠다고...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하셨는데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다.
도착하기전에 달력 설정을 간신히 맞추고 버스에 내렸는데 처음 맞닥드린 방향이라 당황했다.

"어디로 가야하는 거야;;"
일단 지하철 역으로 내려갔다.
센트럴 시티를 찾아들어가 다시 터미널로 올라갔다.
휴-


표를 산 시간은 오후 5시35분!!
버스 시간은 밤 10시 15분!!
애매하게 15분인 것을 보니 명절마다 급조되는 관광버스를 타고 갈 것이 예상되었다.
몇번의 경험을 통해서-
여튼 앞으로 5시간이 남았다.
이럼에도 왜 난 예매하기가 싫을까?ㅋㄷ

그렇지만 가끔 그렇게 혼자 보내는 시간도 즐겁다.
일단 저녁을 먹자.
뭘먹을까 하다가 명인만두 집에 순두부가 오천원이길래 저렴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들어갔는데
입에 테러를 당하고 나온 기분이다.
짜고, 요상한 냄새도 나고, 쌀도 나쁘고;;;
내가 어느새 그런 것을 따지고 구분하는 나이가 되었나 싶기도 했지만 심하게 맛없다는 생각을 하며 다 먹지도 못 하고 나왔다.
히융... 돈 아까워.

남은 시간 카페가서 멍하니 있을까 서점갈까 했는데 너무 긴 시간이라 문득 '영화나 볼까' 싶었다.
보고 싶었던 '설국열차'가 시간이 맞았으면... 했지만 이미 한 시간 전에 시작되었다.


시간도 가장 가깝고, 송강호씨와 김혜수씨가 나온다는 것 만으로 괜찮겠다 싶어 "관상" 18:30 표를 선택했다.

어맛!! 이정재씨도 나오구나...
역사적인 인물들 이야기를 관상으로 풀어내는 게 색달랐다고나 할까.
크게 와 닿는 스토리는 아니었으나 화려하고 예쁜 한복과 우리 강산으로 보는 재미, 배우들 보는 재미가 괜찮았다.
오랜만에 정재 오빠- ㅋㄷㅋㄷ

영화를 보고 나니 멀리있는 사람으로부터 반가운 추석 인사 문자.
오홋!!*^^*

극장에서 나오는 길에 서점을 둘러보다 으레 그렇듯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 곳을 한 번 둘러보고 오늘은 인사문자 응답으로 사진도 찍어서 보내본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는데 처음 읽었을 때의 설렘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그리고 난 무엇을 원하는 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고 싶은.
그러다가 대전집에 가져다 놓거나 누구든 만나면 줘야겠다 싶어 다시 읽던 그 책을 또 샀다.
그냥 정말 사고 싶었달까.



전화기 배터리가 방전 직전이라 엄마 아빠한테 전화 드릴 것에 대비해서 미니스탑 편의점에 충전을 맡겨두고 다시 서점으로 가서 둘러 보았다.
그때 발견한 "어린왕자"♥도 한 권.
영어 공부도 하고 다시 한번 그 감성에 빠져 보고자 영문으로 번역된 것을 샀다.
삽화도 맘에 들고, 어린왕자는 언제나 좋다.^^

또 한 가지 사건은 어린왕자 책이 2층에 있었는데 가지고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
얼마전에 지하철 계단에서도 힐신고 넘어지고...
ㅇ ㅏ 요즘에 자꾸 왜 이러나 싶었다.
조심해야지...
계단에 앉아서 책읽고 있던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창피했다.
옆에 앉은 꼬마가 웃음을 참고 있는게 보였다.
귀여운 녀석;; ㅋㄷㅋㄷ

버스 시간이 되어서 버스 타러 갔더니 버스는 15분 지연되어 10:30분에 출발했다.
ㅇ ㅏ...드디어 간다.
옆에 앉은 남자분의 향수냄새에 머리가 좀 아팠지만. 천안부터 차가 밀려 30분은 더 걸렸지만,
대전에 도착하니 공기마저 좋았다.

엄마랑 수다 떠느라 잠에 든 시간은 새벽 4시.

오아...
긴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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