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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위에 점하나

6 June - 9 June 2016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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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자고 비행으로 도착.

짐만 놓고 또 사정없이 걸었지.

그런데 참 오랜만에 의지에 상관없이 잠에 빠지는 현상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앉아 있다가 졸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가 졸고...

보는 게 좋은지 어쩐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돌아가는 길에 의도치않게 베를린 장벽 기념 공원으로 가게 되었다.


둘째날은 도저히 체력이 안 되어서

베를린 장벽 전시관에만 들렀다가 귀가.


셋째날, 새로운 의지를 다지고 집을 나섰건만...

어이없이 전화기를 도둑맞았다.

눈뜨고 코베어 가는 세상이라더니

와... 염수정 완전 바보처럼 당했다.

청각장애인들 위한 서명을 부탁한다면서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다가와서 혼을 빼 놓더니

서명하는 사이에 가방에 꽂혀 있던 전화기를 빼갔다.

아오.

다시 가서 내 전화기 없어졌다고 하니까 자기 가방이며 뒷주머니며 보여주는 시늉을 하는데 네명이 그러고 있으니까 

이건 남아 있던 것도 뺏길것 같았다.


경제적인 이유나 교육이 그 애들을 그렇게 만들었겠지.

막상 내가 당하고 나니까 그렇게 관대해 지기가 힘들다는 것도 깨달았다.

갑자기 혼자다니기 겁이 나지는 것도 있고 기분이 안 좋아서 아주 역사적인 그 지하철 역에 있었는데도 

읽을 거리들이 눈이 안 들어 왔다.


사람의 질.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구분하고 표현하지 않고 싶었지만 먹고사는 문제 이상의 것을 고민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나는 그 정도 일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가 잃은 물건의 가치 때문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


그렇지만 그 어린것들에게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도 한마디 못 하고 바보처럼 당한 건 좀 나한테 화가 난다.

한편으로는 어디 다치지 않고 이상한데 안 끌려 간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다.

아오, 전화기를 가방 속에 넣을 걸...

넣었다 뺐다하는 게 귀찮아 겉주머니에 넣어뒀더니 이 사단이 났다.

이런...젠.....장.....


그래도 배운 게 있다고 분별을 쓰니 마음정리가 빨리 되었다.


이상하게 Nuexus 전화기를 살 때마다 왜이러는건가.

Nexus 4는 화소 문제로 2번은 교환하게 만들어서 속을 썩이더니

이번 Nexus 5X는 첫번째 구매는 취소에 환불도 아직 미 완료고, 두번째 건 나흘만에 분실.

그래도 널 다시 살거다. 다른 정가는 폰이 음써.


휴...


베를린,

커다란 도시인데 굉장히 조용하고,

생각보다 독일어가 듣기에 좋았다.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그런데 내 몸이 피곤해 그런가, 그냥 그랬던 것 같아.

먹는 걸 제대로 챙겨 먹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아 그런가?


생애 처음으로 빵과 피자가 질렸다.

이탈리아 음식점밖에 안 보이는 것도 별로고.

큰 맘먹고 로컬의 음식점을 가보자 하고 그냥 길거리 음식점 아무데나 들었갔는데..

옴마나... 프랑스 식당;;;

ㄴ ㅏ....오늘 파리가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나마 공항에서 현재

소세지랑 감자셀러드 사 먹었네.


잘 있다 간다, 역사적 도시.

특별하게 한 거나 본 건 없는데

커서 그런가 난 서울 생각도 많이 났고,

그러면서도 베를린 장벽 허물었던 영상을 봐서 그런가 매우 묘한 느낌이 남는다.


남은 여행은 좀더 힘내서 하자.

그런데 지금 내 마음이 복잡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또 두렵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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