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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위에 점하나

11 June 2016 - Versai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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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 방문 소감, 잊기 전에 간단히.

멀리서 보이는 자태부터 "와~" 소리가 나게 와려했다.

규모며 황금빛으로 장식 된 문이며...


내부도 굉장히 화려했다.

회화, 도금장식, 테피스트리, 거울,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 조각상, 다른 데서 (네덜란드, 덴마크나 영국에서, 지금까지는) 많이 보기 힘든 색색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벽 등등.

그렇게 자기 능력과 감각을 표현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였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들이 완성한 그 아름다운 건물과 모든 장식하나하나 문화 유산으로서 정말 가치가 있어보였다.

아름다운 방에 들어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 거대, 거대한 정원들.

파리에 와서, 도시 건문들에서 받은 인상은 지금까지 몇 안되는 유럽 경험을 바탕으로 했을 때

"아기자기" 였다.

다른 표현으로, "오~ 뭔가 디테일".

정돈이 아주아주 잘 되어 있는 정원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이 주는 인상도 "아기자기"였다.

그리고 손이 얼마나 많이 갔을까?

너무 인위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정원 거닐면서 간간히 느끼긴 했지만, 특히 마리앙트와네트 정원에서 느낀

아주 진한 풀내음과 꽃내음.

와... 향수만큼 진한 꽃내음을 맡아본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감동적이었다.


마리언니 그 정원 거닐면서 그렇게 꽃내음 맡으셨겠지?

그 이전의 여왕도 그랬겠지?


정원만 걸어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곳이었다.

회화속 여자들 처럼 그렇게 엄청 풍성한 드레스 입고, 힐신고, 오솔길이며, 정원이며 걸어보는 상상을 했다.

와... 그런 삶도 있을 수 있었구나.

그런 거대한 정원이 내 것이고, 거대한 건물이 내것이고, 방도 셀수 없이 가질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구나.


아주아주, 잘 구경하고 나왔다.


그.렇.지.만, 궁을 돌아 보는 내내 

내 머릿 속 한 켠에서는 전에 보았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본 혁명 당시 국민들의 삶이 돌아갔다.

잘 구경했지만,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화려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난 조금 슬펐다.

에휴...

그냥 보면 되지, 이것도 병인가 보다.


그리고 거의 다 보고 나오다가 뜬금없이 한국인 친구 하나를 만나서 얘기하다가 의도한 경로로 가지 않고 

엄한 데로 나가서 괜히 헤맸다.

입구로 나오면서 정원을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못 하고...

역시, 단호하게, 내가 하고자 했던 것, 하고 싶은 것에 책임으로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번 여행에 자꾸 다른 사람한테 홀린다.

그나저나 그 친구 눈 아프다는 거 괜찮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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