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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위에 점하나/Scotland

6 March 2016 일요일 오후, 레이첼과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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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도하에서 방문하러 온 여동생과 함께 아기를 돌보고 온 레이첼.

행복한시간을 보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요일, 늘어지게 늦잠....은 아니고 일찍 깼지만 이불 속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있었다.

혹시나 내가 쉬는 시간이 방해 될까봐 같이 나가자는 말을 먼저 못하고 

"나 있다가 산책하러 가려고" 라고 말한다.

"같이 갈까? 나갈 때 알려줘!" 라고 했다.


같이 외출해서 고요한 주택가를 걸으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모닝사이드에 있는, 가보고 싶었던 SALT CAFE에 가서 둘다 두유핫초콜렛을 시켰다.

거기에 레이첼은 요거트 그리고 꿀과 같이 나오는 그레놀라, 나는 치즈라는 말에 치즈 브라우니를 시켰다.

ㅇ ㅏ... 시키고 보니... 나 핫초콜렛 마시는데;; 하핫.


오체체와 함께 한 주말 여행에서 내가 느낀 크리스찬에 대한 느낌, 그리고 요즘 일을 그만두려고 하고 있는 상황, 

지난 한 달 동안 바빴던 많은 것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꽃핀다.


정말 아름다운 주말 오후였다.


카페를 나오면서 다음에 꼭 오체체와 함께 오자는 약속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테스코에 들러 장도 봤다.


소소한 일상.

정말 행복이 가슴 속에서 피어났다.


레이첼도 다른 사람이랑은 시간 못 보내고 집에 있었을텐데 너랑만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날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준 그 마음.


돌아 오는 길에, 다가오고 있는 우리의 헤어짐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 했다.

난 아직 몇일에 이 집을 나갈 지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

레이첼은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광고를 곧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것이 다가 오고 있구나. 

벌써부터 아쉽고 슬픔이 찾아 들었다.

다시 와서 같이 지내고 싶다.

레이첼이 얼른 예쁘게 사랑하고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ㅇ ㅏ. 그럼 여기로 올 수는 없겠구나.


휴.... 여러가지 마음으로 어지럽다.


그렇지만, 정말 마음이 가득차는 소소한 일요일 오후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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