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actice Landmark Distinction

[2013.04.20] 랜드마크 포럼 둘째날

728x90

어제 아빠께 전화하겠다고 약속한 뒤, 사실 고민했다. 아빠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좋아하려고 노력해야하는 건가 싶어서...

그럼 그 좋아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어디에서 오는가?
.............

잘 생각해 보니, 난 아빠가 '더 멋지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혹은 '그래야 한다'로 정해 버리고
혼자만의 판단을 하면서 그를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빠께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이런 분별들로 몇 번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아빠, 우리가 좋은 사이로 잘 지내고 있지 않았잖아요!!"라고 말하자
아빠는 내 생각과 달리 아빠와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얘기 하셨다.

첫번째, 정수리를 때리는 망치!
그동안 사이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은 나뿐이었다.
내가 아빠를 밀어내는 동안에 아빠는 그냥 그렇게 먼 부녀사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셔왔나보다;;;

두번째, 정수리를 때리는 망치!
내가 아빠를 미워해 왔지만, 이제는 아빠와 잘 지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빠도 그동안 잘 해주지 못했던 거 후회하고 계시다고 하셨고, 아빠가 화를 내는 그 순간에도 엄마, 동생 그리고 내가 미웠던 적은 없다고 하셨다.

내가 그동안 도대체 무슨 짓을 해 왔던 건지...

언제 집에 내려오냐고 물으시는 아빠의 목소리가 불편함 없으면서 그렇게 온전히 따뜻하게 들린 적도 없다.

마음이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피부가 좋아지는 기분이었달까;;;

감사합니다!!!

이렇게 순간이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 시간을 흘려 보냈다니...

아빠는 물론 이제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사진하나] 아빠와 통화 후, 포럼장에 일찍 도착해서 핫초코 한잔 & 비가오는 창밖


[사진둘] 날이 흐린 와중에 빛으로 피부가린 핫초코 잔과 내 사진 ㅋㄷ


둘째날 오전에 그렇게 내가 얻은 것을 공유 하고 난 뒤.
이상했다.

뭔가 얻은 것 같았는데 갑자기 혼란이 오고, 포럼 리더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가 집에 올때는
어제보다 더 심한 멀미와 속쓰림이 몰려 왔다.

어시스턴트분께 물어보니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 주셨다.

그렇지만.... 모르겠다. ㅜㅜ

과제는
내가 가진 강점 세 가지와 완결되지 않은 관계에 놓인 사람에게 인롤먼트되는 편지를 써 가는 것이었다.

아빠말고는 뭔가 인정하고 내 자신이 진정해지는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없는데 아빠께 또 편지를 써야하나 했다.


그러다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아이 이름이 떠올랐다.
갑자기 왜지?
깨끗하게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문득일 수도 있나?

그런데 그 "갑자기" 순간에 할말이 막 떠올랐다!!

씻고 엎드려 샤프펜을 들었다.
.......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했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15분;;;;;;;
ㅇ ㅏ;;; 내가 언제 잠 든 것인가;;;
ㅜㅜ

아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