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뭔가 사무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난 분명히 할 일이 있는데, 무척 바빠야 정상인데, 마음만 조급하고 실제로 뭔가 진행되는 게 없는 것 같은 느낌.
그게 내 마음가짐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왜 이리 마음이 안 잡히나...
그래서 2013년 영국 워킹홀리데이 선발 공고문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올해 신청해서 비자 받으면 내년 생일이 되는 날에 떠나는 게 목표였는데,
바보같이 다른 나라처럼 1년에 2번 선발하는 줄 알고 후반기 생각하고 있다가
2월에 한번에 1000명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뒤늦게 보고 포기 했다.
그러다가 성태가 내년 생일 전에만 신청하면 된다고 말 해주어서 다시금 준비해 볼까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읽어 보니 주민번호 생일이 3월인 나는 가능성이 아주아주 희박하게 보였다.
비자 신청할 수 있는 정부 후원 보증서가 금년에는 3월 25일부터 유효했기 때문이다.
서류는 둘째 치고, 나이에서 자격 미달일 것 같은 무시무시한 현실.
뭐 신청은 할 수 있느냐고 메일 보냈지만, 답이 어찌 오든,
엄청 쓸쓸하다.
워킹 비자가 있어도 힘들텐데, 그냥 영국가서 살기는, 아니 그냥 비자 받기는 엄청 힘들겠지?
역시, 학생 때 공부를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야했다.
몇몇 현지 사람들의 블로그 글을 통해 현지 사정을 엿보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게 맞는 거겠지 싶었다.
에잇.
설상가상, 사무실에 도는 프로젝트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지금 진행되는 건 어찌될지 모르고 다시 새로운 게 진행 될 것 같다는 이야기.
내가 마음을 못 잡았던 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회사도 아직 결정하고 있는 시간이었나보다.
오랜만에 기분내기 스냅샷.
느낌상 음력만 내 생일 같지만 하여간 내가 태어난 큰 글씨 날이니...
[사진 하나] 2014년 2월 24일에 정말 떠날 것 처럼 기분내기
[그림 둘] 그냥 첫번째로 나온 경로. 흐엉.
저렇게 진정 비행기 예약을 할 수 있게 될까?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생각 차이가 마음가짐을 이렇게 다르게 하다니...
낮동안 또 조급하고 안타까웠는데,
혹시나 나이가 많아서 기회가 없다면
내가 기회를 만들어 보도록, 다른 방법을 찾아 보도록 노력하면 될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나 괜찮은 개발자라고 말 할 수 있게 하면 되지 뭐!!
상황이 안 되어서 못 가게 되면,
이곳에서 만들어 가는 내 일상의 소중함을 좀 더 알아차리라는 그 어떤 계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떠나는 일만 의미있는 건 아니잖아!!
으...
넘치는 생각으로 후배들에게, 친구들에게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이 했는데,
말에 무게를 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튼, 올해까지 개발자로서 보람을 느껴보려는 나만의 계획, 그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기회를 흘려보냈으니, 교훈으로 삼기로 한다.
기록하면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다보니
마음이 가벼워졌네? ㅎㅎㅎ
잘 될 거야!
마인드 컨트롤이 힘들어도 날 놓아버린 적은 없으니까.
그 순간에 머리카락가두께만큼 뭔가 진화하고 있을 거야!!
그럴거야.
그렇겠지?
그래그래...
그래도,
뭔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제약이 생긴다는 게 초.큼.은 무섭다.
초...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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