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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유교에 대한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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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글자전쟁" 중에 다음과 같은 고구려 국상 을파소의 말이 있었다.

“보시오, 서백창. 충, 효, 예란 필히 사람의 높낮이를 두게 마련이라 모든 백성들이, 하물며 자신까지 평등하다 보신 선태왕의 정신과는 오히려 반대요. 유학이 천하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는 하나 백성과 백성을 신분 차이로 갈라놓게 마련이니, 가난하고 미약한 백성은 대를 거듭해 낮은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선태왕의 생각이셨소. 무릇 왕 된 이라면 유학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고.”

이 순간 내 감정은 자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깝고 슬펐다.
왜 그런지 설명하기 전에 먼저 내가 가지고 있던 짧은 생각을 얘기하고 싶다.

중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여러가지 사상에 대해서 배울 때, 난 조선시대 때 우리나라에서 유교를 중요한 사상으로 여겼고, 현 시대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정말 싫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그 때까지 내가 느낀 건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어른답게 행동하는 게 아닌데 나이가 많은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그 사상 때문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없는 우리나라 사회가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인지 대학교 때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조선시대 드라마만 줄 곧 보다가 고구려나 고려시대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했을 때 한 드라마를 보다가 내가 어색하다고 느낀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난다. 어떤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회의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중에 여자등장 인물이 있었던 것이다. 조선 시대 드라마에서는 그런 장면을 본 기억이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숨은 실세가 아니라면 그게 주도적이거나 역동적인 참여는 보지 못 했다. 
그 후에 어찌된 연유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고려시대에 여성의 사회참여가 더욱 활발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아마도 학교 수업 시간이었던 듯? 텔레비전일까?)

그 순간 내가 봤던 드라마 장면이 떠 오르면서,
'와, 그 옛날에 한국은 오히려 의식이 앞서 있었던 사회였구나.'
싶었다.

글자전쟁에 나오는 을파소의 말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깝고 슬픈 이유였다.
원래 옛날에 사람을 첫번째로 귀하게 여겨오던 사상이 기본 바탕이 된 나라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까지의 사회상을 보아도 그 앞선 사상이 얼마나 흐려졌는지.
우리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잠깐의 위안이지 사실 지금 크게 자랑스러워 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우리 다시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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