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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오페라의 유령,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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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발성에 꽂혀서 조승우 배우 앓이를 한참 하다가, 피케팅에 참전하여 극적으로 표를 얻은 성과.
두번의 관극.
 
2023.07.21 서울 첫 공연
내 자리에서는 배우 표정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들 목소리와 음악에 취해 극이 정신없이 흘러 갔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크리스틴의 노랫말,
 
어둠 속 외로운 그대
이렇게 살아왔나
당신이 혼자 아님을 어찌전할까
...
 
'당신이 혼자 아님을 어찌전할까'
그리고 유령에게 키스하는 크리스틴.
마음 속으로 훅 파고 들어왔다.
크리스틴 멋진 여자네!
 
조승우 배우 라이브를 듣다니!!! 행복해!!!
목소리만으로 이렇게 감동을 줄 수가 있나?
끝나고 깨달은 건 노래 했는데 그냥 말하는 것처럼 들렸던 신기한 경험.
다 끝나고 가시지 않는 여운을 붙들고 집에 가려다, 사람들이 주차장에 서 있길래 따라서 기다리다가 큰 기대없이 조승우 배우 퇴근길 실물보고 너무 깜짝 놀라서 눈이 번쩍뜨이며 잊히지 않는 숨멎 순간을 맞이!
사람이 저런 아우라를 낼 수가 있구나!
 
 
 
2023.08.04
또 볼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오늘은 정말 잘 봐야해!!
오페라글라스를 준비했는데, 계속 손으로 들고 있으니 손 떨림 때문에 시야가 흔들려서,
컴퓨터 앞에 앉아 개발할 때 보다도 더 어깨를 접어가며 무대 위 배우의 연기에 집중해서 봤다.
두번째라 그런지 서사도 더 풍성하게 다가오고,
내가 보고 싶어하던 조승우 배우 외 다른 배역들의 연기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왜 뮤지컬 덕후들이 여러번 관람하는지 완전히 이해해버렸다.
매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그 순간에만 할 수 있는 경험! 
살아있음을 경험하는 게 아닐까?
조승우 배우의 모든 공연과 다른 캐스트들의 공연까지도 보고 싶어지는 마음.
 
유령의 노랫말,
 
사랑한다 내게 말 해줘요.
나를 홀로 두지 말아요.
원한다고 내게 말 해 줘요.
언제나 어디든 영원히, 
크리스틴 바램은 그것 뿐...
 
... 내 끝나버린 밤의 노래..
얼마나 처연하던지 심장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런데 문득,
나는 왜 크리스틴이 아니고 유령 캐릭터에 '나 였다면?' 을 이입하는 걸까?
예전의 나였다면!! 졸업생 포럼 이전, 내 존재를 인정하기 전의 나였다면,
저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을까? 아니 저렇게 원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도 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컴플렉스 덩어리에 크리스틴에게 손길도 감히 대지 못 할 정도로 그녀를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대하던 유령은
그게 직접하는 말이든 혼잣말이든,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하고, 사랑해 달라고 요구도 한다.
이 지점들이 나에게는 유독 다르게 다가왔다.
배우의 표현이 얼마나 섬세한던지, 그래서 가능했을 듯.
유령은 열정과 재능이 있고, 그것을 표현하고, 위축되어 있지만, 사랑에 솔직한 사람.
용기있다.
 
내가 인지하게 되어 기쁜 자신의 변화.
짝사랑에 실패 하는 경험을 하면서 "분별"을 통해 나는 정말 나를 배웠구나!
"사랑해"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럴 수 없는 내가 있다는 차이를 알아차렸고,
나는 이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나는 이제 표현하고 싶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충분히 슬퍼하면서도, 상대를 존중 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
어쩌면 그런 사람이 나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 하고, 가까이 가지 못 함에 내가 못 났다고 자책하거나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파괴하거나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그 사람을 응원하고, 그의 퍼포먼스에 충분히 같이 기뻐하고 즐기며 행복해 할 수 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삶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또 그렇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하다.
그런 사람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자.
 
퇴근길, 안 기다릴 수가 없구먼!
"배우님 덕분에 행복해요!"
멋진 공연을 보고 행복 충만했고,
그리고 조승우 배우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했던 말인데,
오히려 요즘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명확하게 깨닫게 해 준 외침이었다.
사랑과 응원의 표현은 항상 옳다!
배우님께도 전달 되었기를!! 그의 영향력이 어떤 건지 또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마흔되어 생전 안 하던 덕질하는 나 자신과 자아가 분리되는 느낌까지 있었지만, 
그 것이 조승우 배우의 힘이겠지!
새로운 발견이 있는 시간들에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해야겠다.
 
또, 보고 싶은 조유령! 모든 캐스트가 보고 싶은 오페라의 유령!
솔트크리스탈 백순데 어쩌려고 이렇게 빠졌어!
백수니까 피케팅하고, 뮤지컬 본 걸텐데…🤔
여러 감각에 살아나는 이 시간이 넘나 소중한 것!
 
 
.....
돈도 벌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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