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잘 못 그러거든요. 언니랑 있으면 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게 돼요."
"와... 살면서 이런말을 듣게 될 줄이야. 다른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칭찬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마워!"
오늘 운동 끝나고 같이 운동한 친구 한 명과 집에 걸어오는 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랜드마크 포럼 마지막 날, 내 머릿속에 그려진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어린아이 처럼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하고, 그 표현들에 서로 상처 입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는 생동감 넘치는 세상이었다.
내가 그런 공간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오늘 처음으로 누군가의 말로서 내가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 받은 순간이었달까.
그렇게 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도 감사하고,
그 친구가 스스로가 그렇게 경험 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도 감사하고.
살면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도, 생각도 못 했었는데,
생각할 수록 특별한 칭찬이었다.
감사하다.
또한 오늘 다시 확인하게 된 한 가지 고민은,
"언니는 아니라고 했지만, 어떻게 한결같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잘 대해주세요?"
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다른 말로
나에게 특별한 사람에게는 가 닿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 다른 방법을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눈맞춤 한 번 더, 메세지 한 번 더.
같은 표현과 말에 결이 다른 내마음을 어떻게 담아보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은 꽤 큰 어려움이라는 것을 요즘 직시한다.
막연히 알아차려주기만을 기다린다.
알아차렸냐고 묻기만 한다.
어떤 만화에서 그랬듯이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무작정 내 감정을 터뜨리는 일이 생길까봐
살피고 조심하게만 되는 중고생 정도의 마음크기.
존중이라고 나를 위로해 본다.
그래도 오늘은 기쁜 날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