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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싸서 어딜 갈 때, 화장품챙기는 게 너무나 번거롭게 느껴진다.
피부가 완전 건강해서 로션과 선크림만 들고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몇번 그랬다가 피부에게 된통 혼이나고 나서는 또 짐이 한 보따리가 되었다.
언제 언디로든 금방 떠날 수 있도록 단출하게 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넓고 큰 부엌,
넓고 큰 책상,
넓고 큰 책장,
넓은 화장실,
넓은 공간이 갖고 싶은 건 참 역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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