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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생각이 많았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한지.
그러다 문득, 내가 계속 참고 있었던 걸 보았다.
에딘버러가 좋지만 너무 좋아하게 되면 안 돼.
레이첼과 오체체와 같이 지내는 게 좋지만 너무 좋아하게 되면 안 돼.
떠날 준비를 해야 해.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해.
어차피 사람은 혼자야.
떠나야 하니까 헤어져야 하니까 너무 속상하지 않게 적당한 거리 유지는 필수였다.
온전히 지금 이 순간을 소유 할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나는 외로움도 타지 않고,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라 헤어짐에 대해 무딘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그게 너무 속상하고 힘든 일이라서 항상, 매 순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구든 만났다가 헤어질 때에도 뒷모습 보는 게 싫어서 내가 가는 쪽을 선택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좋아하는 것도 참고, 싫은 것도 참고, 하고 싶은 것도 참고.
적당히, 적당히.
언제부터 시작 된 건가?
중학교 때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제혁이랑 헤어졌을 때?
방학 때마다 오빠랑 언니랑 헤어질 때?
나이를 먹어 가면서, 다들 자기 삶에 바쁘다는 것을 이해하면 할 수록 떼쓸 수 없고, 혼자되기 연습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남은 시간 흠뻑 사랑하고 좋아하자.
음... ㄴ ㅏ 좀 섬세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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