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후두둑 내 약해보이는 옥탑방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몸도 으스스 떨리는 것이 기분이 축 가라앉았다.
은주 언니가 친구분 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대회장에 갈 수 있게 된 게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시간 대 별 날씨로는 달리기를 시작할 때 쯤엔 갠 날씨일 것 같았지만, 혹시나 대회가 취소 되기도 할까 싶어
비 맞고 뛰면 뛰는 거지! 취소만 되지 마라!!!
작은 것 하나하나 여러번 해 본 사람은 대처하는 게 다르다.
무엇이든 경험이 있다는 것은 좀 더 여유로울 수 있는 여지가 되는 것 같다.
ㅇ ㅏ;;;
그런데. 어제 급하게 준비한 쫄바지는 나에게 짧았다. 양말을 그나마 좀 발목있는 걸 신었더니 그냥저냥 봐줄만 했다.ㅜㅜ
[사진하나] 짤롱
원래 6:45분 쯤 만나기로 했으나 비가 내려서 안 가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꾸게 된 언니 친구분이 합류하게 되어 예상보다 조금 늦게 만나게 되었다.
언니 친구 두분은, 언니와 내가 같이 살 때 한번씩 만나 안면이 있었다. 일부러 들러서 태워주시니 정말 고마웠다.
차안에서 바나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얘기를 하면서 도착하기를 기다렸는데,
언니는 티셔츠를 큰 사이즈로 바꾸고 옷도 갈아입어야하는데 늦어져서 신경이 예민해졌다.
게다가, 친구분 중이 운전하신 분이 끝나고 결혼식에 가게 되어서 혹시 늦어질지 모르니 가방을 갖고 내려
[사진둘] 미사리 경정장 도착
[사진셋] 대회장을 향하는 인파
차에서 내리자마자 빨리 걸었다.
첫번째, 티 바꾸기!
주차장에서 티 교환부스까지는 거리가 멀었다. 도대체 어디인가? 조급하게 찾다보니, 잘 찾아지지도 않고..
그런데 걷다가 옆을 보니 내것처럼 새로산 티 팍팍나면서 눈에 익은 운동화가 보였다.
"민영 대리님!!!!!"
운동화 끈을 매고 있던 그였다. 옆에 형도씨도 있었는데 같이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하셨는지 잠깐만이라고 말했지만
난 잘 뛰라는 말을 남기고 홱 뒤돌아서 와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암소소리-
그렇지만 정말 반가웠다.
마구마구 걸어서 티 교환소를 찾았다.
언니가 갖고 있던 여자 90사이즈를 나에게 주고, 조카에게 주겠다면서 짧고 태그도 뜯어진 여자 85를 남자 걸로 바꾸었다.
두번째, 탈의실!
옴마;;; 탈의실은 왔던 길을 정반대로 되돌아가야했다.
탈의실 옆에 티 교환소가 마련되어 있었다면 더 편했을텐데 하는 언니와 나의 생각이었다.
짐을 맡기고, 화장실도 급히 다녀오고...
축제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겨를 따위는 별로 없었다.
[사진넷] 바람에 날리는 대회 현수막. 축제 오호~
그래도 흥겨운 음악 소리에 기분만은 랄랄라.
○ 약 3일 동안 찔끔찔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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