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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반짝 맑은 날씨.
가볍게 차려입은 사람들.
길거리에 각양 각색의 외국인들은 내가 정말 지구 반대편에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그 순간, 그 곳에 그들이 그 거리를 걷고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했다.
내가 그 순간, 그 곳에 있었다는 것도.
거리 공연.
봄에 볼 수 있는, 아직 초록 빛이 되지 않은 맑은 연두빛 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나무 아래
나로서는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철로만들어진 외향과 다르게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타악기를 연주하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반짝 반짝.
거리가 빛났고,
나무가 빛났고,
그 나무의 연둣빛 잎들이 빛났고,
열정으로 연주하는 그 사람도 빛났다.
그림같은 그 순간이 너무 벅차서 눈물이 났다.
나에게 그런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내가 런던에서 처음으로 소호에 도착했을 때의 그 벅참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사진으로 너무나 너무나 담고 싶었는데
고장난 전화기 대체할 새로운 전화기 탐색하러 나갔던 길이었고,
그냥 나간거라 카메라도 없고
아이패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직 내 머릿속에만 살아 남아 있을 그 순간.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으니 기억하고자 이렇게 기록해 본다.
반짝반짝.
가슴 벅찬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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