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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

지난 1년간의 프로젝트 수행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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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떠난지 공식적으로는 3주가 다 되어가고, 인수인계 지원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조금 지났다.

애매한 상황으로 끝나고 나오게 되어서 아직도 찜찜한 기분이 남아있음과 동시에 이미 모든 걸 잊은 기분이다.

내가 정말 일을 하긴 했었나?

뭐가 남아있을까? 뭐라도 적어보자.


기억을 되짚어 본다.


1. 초기에 큰 그림을 보고, 설계를 빠르게 진행 할 것

1) 업무 프로세스 파악

2) 구현해야 하는 기능 정의

3) 시스템 구조 정의 

4) DB 테이블 정의

지난 1년간의 프로젝트가 오픈은 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이유는, 이 부분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개발에 바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설계도를 그때그때 그려가며 집을 지은 꼴이랄까.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프로젝트 진행하는 것에 대해 '설계가 되어야 하지않나..'라는 확신없는 생각만 있었고, 

이 시기에 일을 진취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어찌 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사실, 그때는 내 역할을 거부하고 싶어서 마인드컨트롤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2. 정의된 기능 구현의 목표일정

1) 각 세부 기능 구현 목표일정

2) 전체 구현 목표 일정


세세한 기능은 개발하면서 설계 되었기 때문에 일정 역시 그때 그때 필요한대로, 상황에 맞는 우선순위에 따라 정해졌다.

그러다 보니 내 머릿속에 일정에 대한 큰 그림이 없어 목표일정을 관리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프로젝트 진행 담당자 역할에 맞지 않게, 우유부단하게 대처하여 개발자에게 적당한 개발일정 압박을 주지 못했다.

개발자 성향에 따라 테스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경우 꼼꼼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혼자서 진행하다 빠뜨리는 것들이 생기다보니 이미 개발한 것들은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사이사이 들어오는 외부 프로젝트에 대한 요청, 내부 환경에 따라 지연되는 서버 반영 프로세스나 외부 리소스 반입 시간 등, 프로젝트 진행할 때 영향을 주는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주 작은 일이 끼어들었을 때, 그것을 허용하기 시작하면 별일이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그런 작은 일들의 나비 효과는 컸다.



3. 공통 구조 잡기

1) 전체 페이지 구조

2) 공통 함수 및 메서드 정의

3) 공통 함수, 메서드 추가 규칙 및 사용 규칙

4) 페이징, 파일다운로드/업로드, 엑셀 파일 다운로드/업로드


개발하는 시스템에서 필요로하는 전체 기능을 파악하고, 

공통으로 개발할 수 있는 필요한 기능들은 미리 계획하고 개발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알비에이같은 경우, 보고서 엑셀 파일 다운로드 하는 기능이 가장 핵심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려를 미리하지 못해서 마지막에 지원왔던 개발팀이 단시간 내에 개발진행하느라 고생을 했다.

그 모든 책임은, 미리 진행하지 못한 나에게 있다는 따끔한 충고를 들었다.

역시, 초반에 전체 그림을 보고 계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4. 커뮤니테이션의 중요성

1) 전체 일정과 진행 사항 항상 공유

2) 위험 요소가 감지되는 순간 공론화 시켜서 논의 할 수 있도록 유도


내부적으로 업무 일지를 작성하기는 했지만, 외부에 계신 이사님과 공유를 꾸준하게 하지 못했고, 거기에서 생기는 의사소통의 간극이 프로젝트 진행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선생님이 끊임없이 옆에서 큰 그림을 보는 것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라고 이야기 해 주었지만, 초기 몇번의 지원요청에도 변화가 없었다는 것에 체념해 버리고 어쩌면 내가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했던 것은 아닐까?

퇴사 일주일 전에는 매일매일 진행사항을 공유 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업무 외에 정리해서 메일을 보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다. 

그런데 모두가 같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노력에 비해 훨씬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어느 순간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체념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지원 해 주신 분의 한마디, "일은 크게크게 키워서 해야 돼!"



5. 적절한 인력 구성 및 배분


전체 그림을 볼 설계자와 인터페이스와 배치 데이터, 알비에이, 에이엠엘 각각을 전담하는 리더 그리고 그들의 팀원이 있었다면 좀 더 수월한 프로젝트가 되었을 것 같다.

중간 중간 정말 많은 인원이 왔다 갔지만, 그 인력을 효율적으로 부리지 못했던 것은 내 역량 부족도 한 몫 했으나, 

많은 인력이 아니더라도 팀으로 구성되어서 진행 되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쌓이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식도 도움이되고 팀웍이라는 것이 좀 더 발휘되지 않았을까?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일이 발생 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때로는 누군가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생각만 했었는데 피부로 깨달았다. 사람을 쓰는 기술이 리더가 가져야할 최고의 기술이라는 것.

같이 일했던 분의 한마디, "아니, 어떤 잘 되는 프로젝트에 초반에 중급1명, 초급2명을 투입해요!"



6. 프로젝트 진행 및 구성에서 큰 그림과 Detail 모두 고려해야 한다.


나는 세세한 것에만 비중을 주어 큰 흐름에서 놓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까?

역시, 팀원들과의 끊임없는 의사소통과 끊임없는 일정 확인인 것 같다.




내 진행 방식에 대한 한 부장님이 해 주셨던 말씀.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잘한 점.

카리스마 있게 사람들을 이끌지 못 한것은 부족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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