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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Landmark Distinction

첫 어린이 랜드마크 포럼 어시스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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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and 7 February 2016 in London 

한국에 없는 어린이 랜드마크 포럼 어시스팅 경험, 

ILP 12기 동기분들과 나눈 대화 그대로 옮긴다


여기까지가 구조적인 것이었고, 제가 어린이 포럼에서 경험 한 것을 나누겠습니다.

  • 다른 것이 없다 - 1
    어른들이 포럼에서 하는 모든 대화를 어린이과 똑같이 해요.
    리더가 아이들이 뜻을 물어보면 자세히 쉬운 말로 다시 설명을 해 주기는 하지만, 정말 깜짝 놀란 것은 리더가 어른들과 분별대화 하는 것이 어린이 포럼에서 어린이들과 분별대화 하고 자신의 삶을 나누는 내용이 똑같았어요.
    그런데 다 알아듣는 다는 거죠 아이들이.

  • 다른것이 없다- 2
    아이들이 나누는 것이 어른들이 나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아이들도 그들 삶에 있는 사람들, 가족, 사촌 친구들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배움에 있어서의 성취를 이루고 싶어했고, 삶이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자유 시간이 너무 없다며 피곤하다고 했어요.

어리다는 이유로,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준비가 얼마나 "안" 되어 있었는지를 보게 되었어요. 제가 얼마나 어린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고 있었는지를요. 아껴주는 것과 존중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아이들로 대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 대한다는 것이 기본 관점이기 때문에, 어린이 포럼 이름도 Children forum 이 아닌 Young People 포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 굉장한 속도.
    어린이들이라 과거가 짧아서 완결할 것이 적으니까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얻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시간이 짧게 걸린다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항을 하긴 하지만 그것이 아주 짧아요. 본인이 옳음/지배/판단 보다 행복과 사랑에 뜻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는 순간 바로 책임으로 있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에 대해서 리더가 분명하게 알려줬어요. 라켓은 항상 거기에 있을 거기 때문에 계속 훈련해야 하는 거라고요. 부모님께 견지할 수 있도록 요청 하겠냐고요.

  • 여러가지 영감되는 나눔이 있었지만, 한 남자 아이가 친구들이 게임하는 데 자기를 끼워주지 않으면, 자기가 뭐든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인 척 했다고, 그것을 들킬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나누었어요. 자기는 사실 그냥 보통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뢰를 잃고 있었대요. 이제 그걸 알아챌 수 있고 변화를 만들 수 있겠냐고 리더가 물어보니까 자기표현 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와.... 어린이가 참 섬세하게 분별하지 않았나요?

  • 또 다른 아이가 자유시간이 너무 없어서 지친다고 나누었어요. 그런데 리더가 매일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간대 별로 쪼개보니 학교를 왔다갔다하는 버스 안에서 편도 40분정도의 자유 시간이 있다는 걸을 보게 되었어요.
    리더 : "너 그 자유시간에 무엇을 하니?"
    참가자 : "제 삶에 대해서 생각해요"
    리더 : "시간이 너무 없는 것에 대해서?"
    참가자 : (피식 웃음)
    리더 : "정말 이상하지 않아? 넌 자유시간에 왜 시간이 없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그리고 나서, 일요일 아침에 그 아이의 엄마에게 리더가 코칭을 주는 대화 중에 (모든 대화가 기억은 안나는데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라켓에 관한 대화였어요)
    리더 : "XX가 집안 일을 돕나요?"
    어머니 :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XX는 시간이 없어요."
    리더 :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

    리더와 어시스팅 모두 웃었지만 깜짝 놀랐어요. 아이가 했던 이야기를 어머니가 그대로 해서요.


아침에 가족들이 함께 와서 아이들 인도하고 가는 모습들을 보았을 때, 그리고 둘째날 저녁부터 아이들이 빨리 다시 보고 싶어지는 제 자신을 보았을 때, 사람들이 왜 가족을 이루고 사는지 그리고 부모님들이 왜 자식을 그렇게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이유가 없었어요. 그냥 보고싶고 그냥 사랑스러웠어요.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고요.

물 주전자가 무거워서 낑낑대며 물을 따를 만큼 작고 약한 아이들이었지만 그들이 주는 에너지랑 웃음은 정말 엄청나게 큰 힘이 있었어요.
나도 저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가족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연하게 결혼하면 애기 낳겠지가 아니라
나 저렇게 행복한 가족을 가져보겠다는 새롭고 정말 탐나는 생생한 가능성을 창조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게 첫번째 게임이긴 합니다. 하하.


루카라는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3일 내내 저랑 눈을 자꾸자꾸 맞추고 웃어주고 하더니 마지막 날에는 달려와서 안아 주고 갔어요. 애들이랑 장난치는 거 좋아하는 제가 3일동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먼저 달려와서 안아주니까 스타를 만난 것 처럼 떨리고 설렜어요,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말인 것 같지만)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정말 행복해요.


이번 어시스팅하면서, 제가 경험했던 그 어느 공간보다 클리어링 공간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경험했는데요.
그게 어시스팅들 모두 서로 견지하고 클리어링 공간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저에게 문득 든 생각은 아이들이 창조한 공간이 완결된 공간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시스팅 마치고 런던에서 에딘버러 돌아오는 길에 새로 지원한 회사 프로그래밍 면접을 보았는데 인터넷 연결 문제로 실패 했거든요. 순간 울고 싶을만큼 슬펐는데 그게 그리 길지 않았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역시 이번 어시스팅은 대단했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들의 클리어링 공간"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기여한 것보다 커다란 기여를 받았다는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정말 큰 경험이었습니다.
나누고 싶은 것이 더 많은데 이번에 여기까지 할게요.
우리나라에도 가족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날이 빨리 오는 가능성을 창조합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해요